PALE BLUE DOT JOURNAL
RYU 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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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 01X—FREQ/DK
SEQ: FREQ.05 // NIGHT.TRAIN
TAG: Danish_Design / Pastel_Grey / Amager / Botanical_Garden
함부르크 중앙역에서 야간열차(Night Train)에 몸을 싣고
어둠을 달려 코펜하겐에 닿던 그 설렘을 잊을 수 없다.
독일 생활 중 무려 다섯 번이나 다시 찾을 만큼,
코펜하겐은 나에게 완벽한 미적 안식처였다.
이 도시의 공기에는 덴마크만의 독특한 필터가 씌워져 있다.
화사한 파스텔 톤에 차분한 회색빛을 한 방울 떨어뜨린 듯한, 자연의 빛깔.
나는 그 오묘한 색감 속에서 대니쉬 디자인(Danish Design)의 미학적 본질을 발견했다.
나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웅장한 유리 온실이 있는
왕립 식물원(Botanical Garden)과, 시간의 결이 쌓인 엔틱 박물관이었다.
그리고 도시가 조금 벅차게 느껴질 때면 아마게르 해변(Amager Strand)으로 향했다.
북유럽의 차가운 바람과 규칙적인 파도 소리.
시각적인 디자인 영감과 청각적인 자연의 위로가 공존했던 나의 도피처.